직물처럼 잘 짜인 노래와 스토리 보통 뮤지컬 리뷰를 쓸 때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OST를 쭉 들으면서 쓰는 방식이다. 그래야 현장에서 느꼈던 것들이 살아나고 공연 당시 봤던 장면들이 머리속에 생생하게 다시 떠오르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사용하게 된 나만의 방법이다. 보통 한 편을 쓸 때, OST 전체를 다 듣기 전, 혹은 다 끝날 때에 맞춰서 글을 마무리하게 되는데, 여기서 소개할 이 작품은 그게 잘 안 된다. 전곡을 백수십번은 더 들었을 텐데도 지금까지도 노랫말에 빠지게 돼 글쓰기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노래와 공연의 흐름이 직물 짜이듯 촘촘하게 짜여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두 연인의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을 남자의 이야기, 여자의 이야기 각자의 입장에서 들려준다. 기발한 점은, 남자의 이야기는..
팀 버튼의 영화를 뮤지컬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컬 톱5 안에 들어오는 작품인데, 흥행 면에서는 죽을 쒔다. 사실 흥행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망한 경우인데, 브로드웨이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일찍 죽으니... 그게 아쉬울 따름이다. 아무리 유명한 배우를 데리고 오고 꽤 알려진 스토리를 가져오고 실감나는 프로젝션 매핑에다 실제 소품이 어우러져서 기가 막힌 연출을 만들어내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제3의 요소가 좌우하나보다. 여튼 이 작품은 너무 좋아서 두 번 봤는데, 첫 번째는 공연 리뷰한다고 보고 다음에는 폐막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예매해서 봤다. 두 번 봐도 또 보고싶은... 가장 압권인 '수선화 장면'에서는 관객들 모두 감탄을 금치 ..
뮤지컬 티켓 저렴하게 사는 tip 뉴욕에 놀러 가면 그래도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나쯤은 보자. 뮤지컬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도, 뮤지컬 지식이 해박하더라도, 그리고 영어를 못해도 누구에게나 제각각의 임팩트는 있을 거니까. 그 뮤지컬 하나 만들자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괴로운) 고생을 하는데, 그 에너지의 집약체를 한번 느끼고 오면 내가 새로운 에너지를 또 얻어갈 수도. 여튼 본론으로. 그래서 뮤지컬 싸게 보는 방법이 뭐냐고 묻는다면, 답은 아래에 종류별로 정리해놓았으니 한번 살펴보길 바란다. 뉴욕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참고! TKTS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그 '빨간 계단' 아래편에 있는 티켓 판매 창구. 여기 가면 전광판에 그날 그날 할인된 티켓 목록이 나온다. 당일날 가서 구매해야 한다는 번거로움..
브로드웨이 최장수 뮤지컬 2023년 4월, 30년 이상 브로드웨이를 주름잡았던 오페라의 유령이 막을 내렸다. 1988년 막을 올리고 약 1만4천 회의 공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떠났다. 2013년에 브로드웨이 25주년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기억이 바로 어제 일 같은데... 이때 즈음 아마 세 번째로 봤던가. 오페라의 유령의 비밀 아닌 흥행 비결(?)은 '우려내기'에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처음보다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다 세 번째가 보면 볼 수록 새롭고 재미있어지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공연장에 처음 간 것은 뉴욕살이 첫 해였다. 매년 가을즈음이면 '브로드웨이 2 for 1'이라는 행사를 하는데, 티켓 두 장을 한 장 가격에 살 수 있는 이벤트 기간이다. 이런 절호의 찬스는 놓쳐서는 안되니...